모시떡이 축제 간식이 된 여정 전통이 일상에 닿는 방식이 궁금하다면

은은한 초록빛이 감도는 둥글고 매끄러운 모시떡들이 나무 쟁반 위에 놓여 있다.

여름 축제의 열기는 금방 식는다. 진흙 속에서 웃고, 물에 젖고, 지쳐서 돌아오는 길에 사람들이 손에 쥔 것은 뜻밖에도 작고 하얀 떡 한 봉지였다. 보령머드축제 현장에서 모시떡이 조용히, 그러나 꽤 빠른 속도로 사람들 사이를 오갔다. 왜 하필 모시떡이었을까.

바구니에 담긴 싱싱하고 푸른 모시잎 원물의 모습.

모시잎이 전통 떡 재료로 선택된 이유

모시잎이 전통 떡 재료로 오래 쓰인 데는 단순히 향과 색 때문만이 아니다. 한국식품학회 분석에 따르면 모시잎 분말의 총 식이섬유소 함량은 100g당 39.66g으로, 불용성과 수용성 식이섬유소가 고루 들어 있다. 칼슘 함량은 100g당 3,041.1mg으로 우유보다 약 40배 이상 많다는 분석도 있다.

항산화 능력은 25.7mg/g 수준이며, 페놀 화합물 함량은 쑥의 2~4배에 달한다. 혈관 건강에 관여하는 루틴 성분은 쑥의 5~6배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단백질 함량 역시 38.0~41.4%로 높고, 글루탐산·아스파르트산·류신 같은 아미노산도 포함되어 있다.

조상들이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계절에 모시잎을 반죽에 넣어 떡을 빚은 것은 경험에서 비롯된 지혜였다. 쫄깃한 식감과 은은한 초록빛 뒤에 이런 성분들이 자리하고 있었던 셈이다. 모시잎을 재료로 선택한 전통이 지금까지 이어지는 흐름은, 단순한 유행이 아닌 이유가 있다.

축제 현장 매대에 정갈하게 쌓여 있는 초록빛 모시떡.

축제 현장에서 모시떡이 기억에 남은 방식

보령머드축제 현장에서 모시떡 앞에 발길이 멈춘 사람들은 처음엔 색깔에 눈길이 갔다. 연한 초록빛 송편, 검은 흑임자를 품은 송편, 고소한 참깨를 넣은 송편이 나란히 놓여 있었다. 30알 한 묶음에 10,000원이라는 가격표를 확인한 순간, 망설임이 짧아졌다.

모시동부송편·모시흑임자송편·모시참깨송편 세 가지 맛을 한 번에 고를 수 있다는 것도 손을 뻗게 만든 이유였다. 모시쑥갠떡은 20알에 10,000원으로 구성되어, 아이부터 어른까지 한 봉지로 넉넉히 나눠 먹을 수 있었다.

축제 현장이라는 특성상 이동 중에 가볍게 집어 먹기 좋고, 한 알 먹으면 두 알을 더 집게 되는 쫄깃한 식감이 사람들을 붙잡았다. 땀을 식히며 잠깐 앉은 자리에서 떡 한 알을 집어 든 경험이, 집으로 돌아갈 때 한 봉지를 더 사게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현장 곳곳에서 들렸다. 전통 미식이 특별한 날의 음식이 아니라 축제의 간식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이 작은 떡들이 조용히 증명하고 있었다. 모시떡이 축제 열기 속에서 사람들의 기억에 남은 방식은, 앞으로도 계속 탐구해볼 만한 사례로 쌓여가고 있다.

자연 속에 배치된 수확물 호박과 곡물의 모습.

직접 농사와 유통 단계 최소화가 만든 가격의 의미

어떤 음식이 오래 사랑받으려면 맛과 가격 사이 어딘가에 신뢰가 있어야 한다. 소비자가 가격을 보고 품질을 의심하지 않을 때, 그 음식은 비로소 일상 속으로 들어온다. 업계에서는 농산물 직거래 방식이 중간 유통 단계를 줄이면서 신선도를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고 본다.

송선담떡집은 흑미·호박·유기농밤·콩 등의 재료를 직접 농사지어 조달하는 방식으로, 재료의 품질을 처음부터 손으로 확인한다. 유통 단계를 최소화한 구조가 10,000원이라는 가격을 가능하게 하는 배경이다. 싸다는 것이 덜 좋다는 뜻이 아니라, 불필요한 과정을 줄였다는 뜻이 될 때 소비자는 다르게 반응한다.

가심비와 가성비를 함께 충족한다는 말은, 먹고 나서 아깝지 않고 먹는 동안 만족스럽다는 두 가지 조건을 동시에 건다는 의미다. 재료를 직접 기르고 유통을 줄이는 선택이 결국 소비자의 식탁에 어떤 방식으로 닿는지가, 이 떡들의 가격을 읽는 관건이다.

은은한 초록빛을 띠며 윤기가 흐르는 먹음직스러운 모시떡.

보령의 여름은 해마다 진흙 열기로 뜨겁지만, 그 열기 속에서 사람들이 손에 쥐고 돌아온 것은 차갑지 않아도 기억에 남는 무언가였다. 모시잎이 품은 영양, 직접 지은 재료, 줄인 유통의 거리가 10,000원짜리 봉지 안에 고스란히 담겼다. 전통이 일상의 간식이 되는 일은, 어쩌면 이렇게 조용하고 맛있게 시작된다.

송선담떡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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